교통사고 후에 목이 아픈 이유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면 여러가지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목이 아프다는 환자들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냥 단순하게 ‘목을 다쳐서’라고 하면 쉽지만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목에서 도대체 어느 부위가 손상을 받았는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목 속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후두나 식도 등 흔들리는 정도의 손상으로 잘 다치지 않는 곳도 있지만 평상시의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 인대, 뼈, 신경 등의 구조들은 심하게 앞뒤로 흔들리는 사고로 인해 다칠 가능성이 있다.

흔히들 영어로 Whiplash injury(편타성 손상)이라고 불리우는 손상이 아주 대표적인 목 통증의 원인인데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시 머리가 심하게 앞으로 그리고 뒤로 움직이면서 과도한 신전운동(목이 뒤로 제껴지는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타고 있던 사람이 후방에서 추돌하게 된 경우 머리가 뒤로 심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자동차 좌석의 헤드레스트 부분을 충분히 높이지 않은 경우 심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만약 척추의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물인 전방 종주 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는 척수의 손상으로 사지 마비가 오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다만 목과 등, 어깨 등의 통증만을 가져오게 된다.

일단 사고 후에 목과 등에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이 어깨 부위까지 내려온다면 이런 편타성 손상을 의심할만한다. 이런 경우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의사는 혹시 놓칠 수 있는 다른 손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머리나 허리 등의 부상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을 살피게 되고 상황에 따라서 엑스레이나 MRI등의 검사가 필요하기 도하다.  진찰과 검사를 통해 별다른 신경학적 손상의 증후가 없을 때는 주로 근육, 인대, 관절 부위의 염좌를 의심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필자가 만났던 50대의 P씨의 경우 3개월전에 있었던 교통사고후 지속되는 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는데 침과 카이로프랙틱 치료 등으로도 전혀 호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전에 찍었던 MRI를 재검토하고 환자를 다시 진찰하면서 찾아본 결과 이 환자는 경추의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가장 중심이 되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인해 기존에 잠복하고 있는 이런 질환이 본격적으로 발현된 경우 단순한 ‘교통사고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힘든 경우라고 볼 수 있다. P씨의 경우는 경추 관절에 약물을 주사하는 ‘내측분지 차단술’로 통증의 거의 100%가 소실되어 척추 관절염 진단을 확진하게 되었고 ‘고주파 소작술’을 이용한 반영구적인 통증 치료를 앞두고 있다.

모든 사람이 교통사고 후에 통증이 생겼다고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침, 카이로프랙틱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주로 하는 주사요법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치료는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남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 치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치료를 못받고 고통을 받는 경우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