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에 지속되는 어깨 통증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에서 흔한 것은 주로 목과 허리가 되겠지만 그 외에도 팔다리에 각종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비교적 흔한 것은 어깨 부위의 통증인데 어깨 부위의 통증도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세심한 치료적 접근이 필수적인 부위이다.

예를 들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필자가 진료했던 50대의 K모씨의 경우 교통사고 후에 어깨 통증이 생겨서 어떤 원어권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는지 환자는 견관절에 통증이 있었는데 의사는 엉뚱하게도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승모근)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근육에 방아쇠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라는 잘못된 치료를 시행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교통사고 후의 어깨 통증의 대부분은 이 근육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아마도 통역 과정에서 통역자가 어깨라는 의미를 잘못 전달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의사소통의 장애때문에 환자는 한참을 더 고생하고 나서야 필자를 찾게 되어 뒤늦은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근육의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근육이 삐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벼운 근육의 손상인데 아마도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팔과 어깨에 힘이 순간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가면서 근육에 생기는 일시적인 과긴장 상태가 가벼운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소염 진통제, 따뜻한 찜질, 휴식 등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근이완제, 물리치료까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치료로 확실한 차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 진찰을 해보면 만성으로 근육이 뭉쳐서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동통 증후군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위에서 기술된 방아쇠점 주사가 이런 경우 조속한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해지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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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견관절 자체의 통증이라면 그냥 관절 자체가 문제가 생긴 것 보다는 극상근이나 이두박근 등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근육, 혹은 관절 주위 인대의 문제가 주가 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나 과거의 손상으로 이미 문제가 있었던 관절의 문제가 교통사고를 계기로 나타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진단에 주의가 요구된다. 필자가 만났던 60대의 Y라는 환자분의 예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교통사고 후에 어깨 관절에 통증이 있었고 여러가지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어깨 관절 자체에 문제가 의심이 되었으나 이미 찍어서 가져오신 엑스레이로는 전혀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MRI를 시행한 결과 어깨 관절면을 이루는 연골이 찢어진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경우 가능하면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과 기능의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수술보다 우선되어야 하기에 물리치료를 의뢰한 상태이다.

어쨌거나 어깨가 아픈 것도 다양한 증상과 다양한 진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같은 병으로 진단하고 같은 치료를 반복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