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두통의 효율적인 치료

두통이 얼마나 흔한 질환인지는 굳이 통계를 동원할 필요가 없지만 1991년 임상역학저널에 닥터 라스무센 등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평생 두통을 한 번이라도 겪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의 경우 93%, 여자의 경우 99%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필자에게 놀라운 것은 이 비율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대체 평생 두통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건강한 사람인가 궁금해진다. 하여간 평생 유병률은 그렇지만 시점 유병률, 즉 조사 시점에 두통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면 남자는 11%, 여자는 22%라고 한다. 이것도 역시 상당히 높은 비율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일반적인 두통의 경우이고 교통사고에 대한 연구를 보면 2010년 작업환경 저널에 기고된 캐나다 쪽의 연구에 의하면 교통사고 후에 목의 통증은 86%, 두통은 72%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를 보아도 교통사고 후에도 역시 두통은 매우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어백이 터질 정도의 큰 사고라면 머리를 에어백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더라도 큰 사고에서 머리가 심하게 앞뒤로  흔들리면서  MRI에 보이는 않을지라도 뇌에 미세한 손상이 갈 수 있는데 이런 뇌진탕의 경우 두통과 동반해서 잠시 의식을 잃거나, 혼란 상태가 올 수 있고, 기억력 장애,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증, 구역, 구토, 귀울림, 불면 혹은 과다 수면 등 수면의 장애,  피로, 감정의 조절이 안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냥 경미한 두통이 생기거나 기왕에 종종 있었던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도 교통사고 후 두통은 이런 모든 경우를 다 포괄한다.

두통의 치료는 단순한 진통제만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사를 찾는 환자들은 보다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진통제로 인한 통증의 호전이 매우 제한적이인 경우가 많아서 좀더 심도있는 치료를 요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지나치게 참기만 하는 것도 미덕은 아닌듯 하다.  아주 심한 경우의 두통은 후두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가 필요하기도 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두통의 경우 예방요법으로 항간질제나 항고혈압제, 항우울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런 약들은 간질, 고혈압, 우울증이 있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통에 효과가 증명되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용도로 쓰게 된다.

진통제는 보조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능한한 진통제 사용을 단기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진통제를 너무 남용하는 경우 진통제로 인한 ‘약물 유도성 두통’조차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너무 남용하고 병도 못고치고, 약물 중독이나 의존이 생기는 부작용도 가능하므로 진통제의 사용은 통증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교통사고 후의 두통은 비교적 흔하지만 대부분 예후가 좋아서 만성적인 두통으로 지속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원인을 잘 찾아서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조기 완치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